Daily Woody 주간 회고 | 2026.07.25 — 코스피 한 달 25% 하락, 유가 100달러와 관세 12.5%
미국의 이란 공습은 12일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예멘 후티는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두 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자 송유관으로 원유를 서쪽으로 돌려 홍해를 통해 수출해 왔는데, 후티가 사우디행 선박에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그 우회로마저 막혔습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7.04% 올라 배럴당 100.6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두 달 만의 100달러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으로 옮겨 붙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4.71%까지 올랐습니다.
충격은 24일 서울 시장으로 넘어왔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6.27포인트(5.72%) 내린 6690.62, 코스닥은 42.06포인트(5.32%) 내린 748.22로 마감했습니다. 오전 11시 23분 유가증권시장에, 24분 뒤 코스닥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습니다. 외국인이 3조2685억원, 기관이 1조951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5조1783억원을 받아냈지만 지수를 세우지는 못했습니다. 삼성전자는 7.59%, SK하이닉스는 8.34% 내렸고 기아는 실적 실망이 겹쳐 12.88% 내렸습니다.
다만 24일 하루만 떼어 보면 사건의 크기를 놓치게 됩니다. 코스피는 전날 7096.89로 4.40% 올라 사흘 연속 상승하던 중이었고, 한 달 전과 견주면 약 25% 낮은 자리입니다. 6월 정점을 지난 뒤 이어져 온 하락의 연장선에 24일이 놓여 있습니다.
봉쇄의 성격이 한 주 사이에 달라졌습니다. 호르무즈는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쥔 카드였지만, 홍해 봉쇄의 표적은 이란과 싸우지 않는 산유국입니다. 우회로를 하나 만들면 병목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이 내놓을 수 있는 양보의 값은 그만큼 떨어집니다. 미국이 공격 규모를 키울수록 이란이 잃을 것은 줄고, 잃을 것이 적은 쪽은 대개 오래 버팁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60개 교역 상대에 10~12.5%의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를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새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 24일 0시 1분부터 발효됐습니다. 한국은 일본, 유럽연합, 대만과 함께 가장 높은 12.5% 그룹으로 분류됐고, USTR은 이들 60개 상대가 미국 수입의 99%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관세에는 중복 적용하지 않습니다.
명분은 강제노동으로 만든 제품을 걸러낼 법과 집행 체계가 미비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발표 시점이 앞선 조치의 만료 시한을 일곱 시간 앞둔 때였습니다.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근거한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했습니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매겨 왔습니다. 그 시한이 24일 0시였습니다.
절차를 되짚으면 이렇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약 한 달 뒤인 3월 12일 무역대표부는 60건의 301조 조사를 한꺼번에 열었습니다. 6월 2일 조사 결과와 관세안을 공개하고, 7월 6일 의견 접수를 닫고, 7월 7일 공청회를 연 뒤 7월 23일 최종 확정했습니다. 122조 관세가 만료되는 날 아침에 새 관세가 시작되면서 공백은 없었습니다.
미국은 강제노동 의혹이 가장 크게 제기돼 온 중국에도 다른 나라와 비슷한 세율을 매겼습니다. 연합뉴스는 301조가 상호관세보다 소송에 덜 취약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과잉생산을 명분으로 한 관세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날짜만 나란히 놓아도 읽힙니다. 2월에 상호관세가 위법 판결을 받았고, 약 한 달 뒤 대체 근거가 될 조사 60건이 열렸으며, 넉 달 반 뒤 그 결과가 앞선 관세의 만료일 아침에 발효됐습니다. 근거 조항은 세 번 바뀌었고 한국이 무는 값은 10%에서 12.5%로 올랐습니다. 강제노동이 실제 잣대였다면 나라마다 세율이 갈렸을 텐데, 의혹이 가장 크게 제기돼 온 중국도 비슷한 값을 받았습니다. 다음 명분으로는 과잉생산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협상으로 다툴 수 있는 범위는 어느 조항을 적용하느냐까지이고, 숫자는 그 앞에서 이미 정해져 나옵니다. 대법원 판결을 지렛대로 기대했던 계산은 이번주로 값을 잃었습니다.
2차 종합특검의 수사 기간을 늘리는 특검법 개정안이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민의힘은 20일부터 필리버스터로 맞섰습니다. 종결 동의안은 재석 183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고, 개정안은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재석 173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됐습니다. 개정안은 수사 기간 연장을 1회 30일에서 2회 각 30일로 늘렸고 파견 공무원 상한을 130명에서 150명으로 올렸습니다. 이로써 24일 끝날 예정이던 수사 기한은 8월 23일까지 이어집니다.
같은 날 여야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명할 특검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고, 추천권은 국민추천위원회에 두기로 했습니다. 합의 직후 국민의힘은 남은 상임위원장직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23일 본회의에서 교육·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국토교통·정보위원장 6명이 선출됐습니다. 후반기 국회 개원 54일 만입니다. 성평등가족위원장 선출은 미뤄졌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원내 제2당이 맡아야 할 법사위원장직을 민주당이 끝내 넘기지 않았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두 달을 끌던 교착을 푼 것은 선관위 특검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사태를 수사할 통로를 얻고 상임위 보이콧을 접었고, 민주당은 특검 연장을 관철하는 대신 선관위를 수사 대상에 올렸습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는 그대로 둔 채 그 옆에서 거래가 이뤄진 셈입니다. 다음 충돌 지점은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며, 이번 거래에는 그 항목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22일 오후 8시 35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의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밝혔습니다. 18일 오전 6시 54분 6층에서 시작된 지 109시간 40분 만입니다. 큰 불길은 20일 오후 8시쯤 61시간 만에 잡혔고, 이후 잔불 정리가 이틀 더 걸렸습니다.
불이 난 곳은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제곱미터 규모의 물류센터였습니다. 층고 10미터인 6층은 철골로 세 단을 나눠 쌓은 복층 구조였고 안에는 가연성 물질이 많았습니다. 직원 등 121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소방대원 2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탈진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탓에 안전진단을 거친 뒤 대원 16명을 4인 1조로 교대 투입해 잔불을 확인했습니다. 감식은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함께 맡았고 경찰도 전담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입점 판매자 재고를 전액 보상합니다.
사망자는 없었고 121명이 스스로 빠져나왔습니다. 대피 동선은 작동한 셈인데, 진화에는 나흘이 걸렸고 그 사이 붕괴 위험 탓에 안전진단과 진입 중단이 되풀이됐습니다. 사람을 빼내도록 설계된 건물과 불을 끄도록 설계된 건물은 다르며, 대형 물류창고는 지금까지 앞의 기준만으로 지어졌습니다. 합동 감식이 발화 원인을 찾더라도 남는 질문은 층고 10미터짜리 복층에 쌓인 가연물을 어떻게 끄느냐입니다.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습니다. 판결이 확정된 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5%의 지연이자도 함께 물립니다. 2017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한 지 9년 만에 나온 결론입니다.
쟁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나눌 재산으로 볼지, 본다면 언제 값을 매길지였습니다. 재판부는 주식을 부부 공동재산으로 인정해 분할 대상에 넣되, 분할 비율을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했습니다. 주식 가액을 산정하는 기준 시점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로 잡았습니다. 재산분할액은 1심 665억원, 2심 1조3808억원을 거쳐 이번에 9440억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최 회장 측은 재상고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액수보다 기준이 남습니다. 재판부는 창업 세대에서 물려받은 지분이라도 혼인 기간에 값이 오른 부분은 함께 만든 재산으로 보되, 그 값을 재는 시계는 소송 도중 어느 시점에 멈춰 세웠습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 동안 소송을 끄는 쪽이 유리해지는 구도를 막는 판단인데, 상장사 지배주주의 이혼이 이어질수록 이 두 갈래가 그대로 기준선이 됩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은 전기 대비 0.6% 늘었습니다. 5월 전망치의 세 배입니다. 수출이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앞세워 1.4% 늘었고 설비투자는 0.2%, 수입은 0.8%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값이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국내총소득 증가율은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평균 -0.1%에 그쳐도 연간 3%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3%대를 기록하면 2021년 이후 5년 만입니다. 다만 그는 중동 종전 합의가 예상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점과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를 하반기 변수로 함께 짚었습니다. 한은은 앞서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린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며 어닝시즌이 열렸고, SK하이닉스는 29일 실적을 내놓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값이 2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가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분기 상승률이 각각 58~63%, 55~60%였던 것과 견주면 오름폭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고 봅니다. 다만 소비자용 전자제품 수요가 둔화되고 값이 이미 높아진 기저효과가 겹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낸드는 인공지능 추론과 데이터센터 구축이 수요를 끌고 있으나, 값이 최고 수준에 이르러 고객사가 받아들일 한계에 닿았다는 진단도 내놨습니다.
기상청 24일 17시 발표 기준입니다. 주말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고,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가 오다 그치기를 되풀이하겠습니다. 오늘(25일)은 수도권과 강원도가 대체로 흐리고 강원 내륙·산지에 비가 오겠으며, 오전부터 저녁 사이 충청권과 제주도에 소나기가 지나겠습니다. 내일(2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과 경북권에 비가 오겠습니다.
| 구분 | 25일(토) | 26일(일) | 27일(월) | 28일(화) |
|---|---|---|---|---|
| 하늘 | 수도권·강원 흐림 | 전국 흐림 | 중부 흐림 | 전국 구름많음 |
| 강수 | 수도권·강원 비 | 중부·경북 비 | 수도권·강원 비 | — |
| 최저기온 | 22~26도 | 22~26도 | 22~26도 | 22~26도 |
| 최고기온 | 29~37도 | 29~37도 | 28~35도 | 29~37도 |
| 기간 | 지역 | 예상 강수량 |
|---|---|---|
| 24~25일 | 경기북부·서해5도 | 20~60mm |
| 25일 | 서울·인천·경기남부 | 5~40mm |
| 24~25일 | 강원북부내륙·산지 | 10~60mm |
| 25일 | 대전·세종·충남·충북(소나기) | 5~40mm |
| 26일 | 서울·인천·경기, 강원도 | 10~50mm |
| 26일 | 대구·경북 | 5~40mm |
이번주 한국이 받아든 숫자는 셋입니다. 2분기 성장률 0.6%, 관세 12.5%, 그리고 금요일 코스피의 -5.72%.
첫 숫자는 반도체가 만들었습니다. 수출이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앞세워 1.4% 늘었고, 반도체 값이 오르며 교역조건이 나아진 덕에 실질 국내총소득 증가율은 1988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둘째 숫자는 그 수출이 미국 항구에서 내야 하는 값입니다. 근거 조항이 상호관세에서 무역법 122조로, 다시 301조로 옮겨 가는 동안 값은 10%에서 12.5%로 올랐습니다.
셋째 숫자는 첫 숫자를 만든 바로 그 종목들에서 나왔습니다. 24일 삼성전자가 7.59%, SK하이닉스가 8.34% 내렸습니다. 유가가 오르고 미국 금리가 뛰자 가장 크게 흔들린 것은 가장 많이 오른 쪽이었습니다.
성장률을 밀어올린 산업과 지수를 끌어내린 산업이 같다는 것은 통계로는 오래전부터 알던 사실입니다. 이번주는 그 사실을 사흘 만에 눈앞에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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