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Woody | 2026.07.08 — 호르무즈서 미국 보복 타격, 증시는 이틀째 급락
이번 격화의 무대는 세계 원유·가스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좁은 길목이다. 미국이 원유 제재 유예를 먼저 거두고 이란이 상선을 때리자 유가가 올랐고, 간밤 뉴욕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 다만 8일 서울 증시를 흔든 주된 힘은 중동이 아니라 반도체 차익 실현이었고, 호르무즈발 불안은 그 위에 얹혔다. 여러 매체가 일본·대만 증시는 견뎠다는 점을 들어 중동을 결정적 악재로 보지 않은 까닭이다.
개전 초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숨진 이란에서는 협상장의 목소리와 전선의 목소리가 갈린다. 6월 합의가 호르무즈 완전 개방과 핵 프로그램을 뒤로 미룬 미완의 문서였던 만큼, 상선 한 척의 항로 이탈이 곧바로 80여 곳 타격으로 번졌다. 반도체 사이클이 잠잠해지는 날이 오면, 이번엔 물가와 유가가 다시 중동 시계에 맞춰 움직일 수 있다.
중국은 이 시험을 "연례 훈련"이라 불렀지만, 통보 방식 자체가 메시지였다. 같은 날 호주와 피지가 상호방위조약을 맺자, 중국은 그 동맹의 확산을 겨냥해 바다에서 핵 반격 능력을 꺼내 보였다. 육상 미사일에만 기대던 억지가 잠수함으로 넓어졌다는 선언이다.
한국에는 무대가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미·중 핵 경쟁의 물밑 전선이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내려오면, 잠수함 탐지·추적을 둘러싼 역내 군비 부담도 함께 커진다. 발사 소식이 나토 정상회의와 겹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결과만 보면 탈락이지만, 무대에 오른 것 자체가 사건이다. 캐나다가 1960년 이후 처음 사들이는 잠수함을 두고, 한국은 원조국 독일과 단둘이 남을 때까지 유럽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카니 총리마저 경쟁이 강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했고, 캐나다가 든 탈락 사유도 성능이 아니었다.
외신들은 미국 무기 의존을 줄이고 유럽과 안보를 묶으려는 카니 정부의 전략이 성능표 대신 나토 동맹을 택하게 했다고 읽었다. 같은 시각 이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방산 파트너십 2.0'을 제안하고 있었다. 실력은 원조국과 대등해졌으니, 이제 남은 문턱은 기술이 아니라 그 동맹의 안쪽에 자리를 얻는 일이다.
| 구분 | 오늘(8일) | 내일(9일) | 모레(10일) | 글피(11일) |
|---|---|---|---|---|
| 날씨 | 흐리고 비 | 흐리고 비 | 흐린 뒤 구름많음 | 중부 흐림 |
| 최저(℃) | 21~26 | 21~25 | 21~24 | 22~25 |
| 최고(℃) | 26~33 | 26~35 | 28~34 | 30~36 |
이번 주 한국의 실력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한 분기에 작년 한 해 이익의 두 배를 벌었고, 한화오션은 프랑스·스페인·스웨덴을 제치고 잠수함 원조국 독일과 단둘이 캐나다 60조 사업의 마지막까지 겨뤘다.
그런데 그 실력이 값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실력이 아닌 다른 것이 갈랐다. 캐나다는 성능이 대등하다면서도 나토 동맹의 회로를 택했고, 삼성 주가는 실적이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을 따라 급락했다.
그 손이 늘 밖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7일 코스피 급락의 방아쇠는 외국인 매도였다. 그러나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은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목표(14.9%) 위로 불리고도 줄이지 않았고, 오히려 목표치를 20.8%로 올렸다. 그 판단도 그 자리에 있었다. 실력을 키우는 숙제는 풀었다. 남은 질문은, 그 실력을 값으로 지키는 자리를—동맹의 안쪽이든 우리 기관의 결정이든—우리가 제때 채우고 있느냐다. 국민연금이 미룬 결정을, 정치는 노후자산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다시 미루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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