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Woody 주간 회고 | 2026.07.11 — 나스닥의 태극기, 불탄 휴전 각서와 첫 확정판결
금요일 밤(현지시간 10일 오전)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오프닝벨을 울렸습니다. 상장 주관사 JP모건은 맨해튼 빌딩 전광판에 대형 태극기를 띄웠습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공모가 149달러보다 14% 높은 17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고, 장중 한때 176달러선까지 올랐습니다.
공모 규모는 265억 달러, 약 40조 원으로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전체 미국 증시로 넓혀도, 지난달 75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딜이었습니다. 수요는 공급의 7배를 넘겼고, 공모가 자체가 서울 주가보다 약 3% 높은 ‘프리미엄 프라이싱’으로 책정됐습니다. 베일리 기퍼드·코튜·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 초석투자자 세 곳이 약 50억 달러어치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오픈AI·앤스로픽의 상장도 연내 예정돼, 올해 미국 증시는 대형 데뷔가 잇따르는 해가 됐습니다. ADR 10주가 보통주 1주에 해당하며, 13일부터 정식 티커 ‘SKHY’로 거래됩니다. 조달 자금은 EUV 노광장비 구매와 용인·청주 공장 건설에 투입되고, 최태원 회장은 용인 D램·청주 낸드 투자를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요일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5% 넘게 밀렸습니다. 수요일에는 코스피가 5.35% 내린 7,246.79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10개월 만에 800선을 내줬습니다. 반도체 고점 논쟁에 중동 확전 소식이 겹쳤다는 풀이가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 지수는 이틀 연속 올라 7,475.94를 회복했는데, 금요일에는 장중 7,700선을 넘기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한 주 내내 1,500원 안팎을 오갔습니다.
주 후반 IMF와 ADB는 반도체 수출을 근거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로 나란히 올렸습니다. 실물 지표는 위를 가리키는데 주가는 하루 단위로 방향을 바꾼 한 주였습니다.
지난 4일 시작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엿새간 장례식에는 수백만 인파가 몰렸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외무장관이 군중이 던진 돌에 맞는 등 협상파 인사들이 공격받았고, 이란 내부 균열이 드러났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그 사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카타르 LNG선 등 상선 3척을 공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미군은 7일 이란의 방공망과 레이더 기지, 혁명수비대 고속정 등 80여 곳을 타격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 허용 조치를 철회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바레인의 미 5함대 사령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 등 미군 시설 85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한 뒤 2차 공습을 명령했습니다. 9일에도 양측의 상호 공격이 이어지며 지난달 중순 맺은 종전 양해각서는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다만 주 후반 이란이 미국에 새 협상을 타진했다는 관측과 제3국의 중재 시도가 전해지며 협상 복귀 기대가 살아났고, 뉴욕 증시는 이를 반영해 반등했습니다.
목요일 대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상고심에서 징역 7년을 확정했습니다. 계류 중인 8개 재판 가운데 처음 나온 확정판결입니다. 이 판결의 파장은 하루 만에 다음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요일 밤 서울중앙지법은 계엄 당시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파하도록 지시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등)를 받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계엄 선포 약 30분 뒤 미국에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라는 지시를 시작으로, 계엄 해제 뒤에도 EU·캐나다·호주 등에 정당화 메시지를 전달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보는 영장심사에서 전날 대법원이 계엄 관련 정부 입장문 발표를 잘못이라고 확정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가담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7~8일, 앙카라)에 참석해 무기 거래를 넘어 공동 연구·생산·운용으로 가는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습니다. 나토와는 연 1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공동조달 시장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길을 여는 조달 기본협정 협상 개시에 합의했고, 만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군함 건조 협력의 후속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어 9일부터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15년 만에 몽골을 국빈 방문해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구리·몰리브덴·희토류 등 핵심광물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광물 수요의 약 95%를 해외에 기대는 한국에 몽골은 공급망의 새 축이고, 북한의 두 번째 수교국인 몽골을 통한 남북 대화 재개 여지도 의제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몽골 최대 명절 나담축제 개막식에 한국 정상 최초로 주빈으로 참석합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가 금요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냉각 공정의 필수 소재인 헬륨의 수출을 즉시 금지했습니다. 배경도, 기간도 밝히지 않은 전격 조치입니다. 이상한 점은 중국이 헬륨 수출국이 아니라 소비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기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중국 증권사 보고서 기준 수입의 46%가 카타르, 35%가 러시아산인데, 그 카타르의 공급이 걸프 전쟁으로 흔들리자 남은 물량부터 자국에 묶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세계 헬륨 생산은 미국이 43%로 가장 많고 카타르가 33%로, 이번 금수의 반대편에는 미국이라는 또 다른 공급 카드가 놓여 있습니다. 한국의 직접 타격은 제한적입니다 — 관세청 기준 지난해 한국의 헬륨 수입은 카타르산 1,375톤에 대해 중국산은 35.7톤에 그쳤습니다.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 전국이 무덥고 곳에 따라 열대야가 이어집니다. 오늘은 중부지방이 구름 많고 낮부터 제주도에 비가 시작되며, 내일은 전남 남해안과 경남 서부에 비, 내륙 곳곳에는 오후 소나기가 지나겠습니다.
| 구분 | 토 (11일) | 일 (12일) | 월 (13일) | 화 (14일) |
|---|---|---|---|---|
| 하늘 | 구름많음 제주 비 | 구름많음 남해안·제주 비 | 가끔 구름많음 | 구름많음 오후 흐려짐 |
| 최저 (℃) | 21~26 | 22~27 | 23~27 | 23~27 |
| 최고 (℃) | 29~36 | 30~37 | 29~37 | 29~36 |
예상 강수량 (11~12일) — 제주도 산지 10~60mm, 제주도(산지 제외) 5~20mm / 전남 남해안·경남 서부 5mm 안팎 / 소나기(12일 오후): 경기 동부·강원 내륙과 산지·충북·전북 동부 5~20mm
유의사항 —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은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에 유의해야 합니다.
금요일 밤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태극기가 떴다. 외국 기업 역대 최대의 미국 상장이 열리던 그 시각, 걸프에서는 사흘째 미사일이 오갔다. 화려한 데뷔와 포화, 언뜻 무관한 두 장면이지만 이번 주 시장을 흔든 힘은 대체로 걸프 해협 하나로 되돌아간다. 확전 공포에 수요일 코스피가 5% 넘게 빠졌다 중재 소식에 되살아났고, 다음 주 금통위의 인상 저울질도 그 여진에서 멀지 않다. 금요일 베이징이 헬륨 수출을 멈춘 것도 뿌리가 같다. 헬륨의 절반 가까이를 카타르에 기대던 중국이, 그 뱃길이 전쟁으로 흔들리자 남은 물량을 걸어 잠근 것이다. 나스닥이 열광한 그 반도체도 결국 걸프의 가스로 식는다. 자본은 국경을 건넜다. 그러나 그 자본으로 만들 반도체는 아직 해협에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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