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로스앤젤레스에서 2000년대 인디 밴드들이 한 무대에 모입니다 — 이 판을 깐 회사는 코첼라를 만든 회사입니다 — Woody Magazine, 2026년 8월 22일
오늘 로스앤젤레스에서 2000년대 인디 밴드들이 한 무대에 모입니다 — 이 판을 깐 회사는 코첼라를 만든 회사입니다
스트록스는 한 달 전에 새 앨범을 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는 무대의 이름표는 '2000년대'입니다. 밴드가 늙은 게 아니라, 프로모터가 관객을 출생연도별로 나눠 팔기 시작했습니다.
- 오늘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코첼라를 만든 회사가 엽니다. 코첼라가 젊은 관객을 따라가며 무대에서 내린 2000년대 밴드들을, 같은 회사가 날짜를 따로 잡아 다시 불러 모았습니다.
- 이 회사는 남캘리포니아에서 같은 잔디밭에 관객을 나이별로 나눠 받아 왔습니다. 4월엔 10대와 20대, 몇 해째 5월엔 80년대 음악을 듣던 세대, 8월인 오늘은 2000년대 세대입니다.
- 오늘의 헤드라이너 스트록스는 한 달 전 새 앨범을 냈고 2주 전엔 샌프란시스코에서 헤드라이너로 섰습니다. 재밌게도 그 밴드가 오늘은 '추억의 밴드'로 무대에 섭니다.
오늘 오후 로스앤젤레스 북쪽 패서디나, 로즈볼 경기장 옆 골프장에 무대 두 개가 섭니다. 스트록스, LCD 사운드시스템, 피스트, 더 랩처, 크로메오, STRFKR. 라인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멈추게 됩니다. 로스앤젤레스판 타임아웃은 이 라인업을 두고 "당신의 옛 아이팟에서 꺼낸 것 같다"고 썼습니다. 맞습니다. 내 옛날 아이팟입니다. 페스티벌 이름은 Just Like Heaven, 큐어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입니다.
우리가 이 소식을 들으면 먼저 떠올리는 설명이 있습니다. 밴드가 늙었다는 설명입니다. 2001년에 데뷔 앨범을 낸 스트록스는 올해로 25년 차입니다. 신곡으로 라디오를 점령할 나이는 지났으니, 옛 노래를 기억하는 관객을 모아 한 해 농사를 짓는다. 그럴 만한 해석입니다. 영어권에서는 이런 무대를 '올디스 서킷'이라고 부릅니다. 한때 정상에 섰던 가수가 추억을 팔며 도는 순회공연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세대 밴드도 그 서킷에 들어갔구나.
같은 회사의 달력
그런데 이 페스티벌을 누가 여는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주최사는 Goldenvoice입니다. 1999년 코첼라를 만든 로스앤젤레스의 공연기획사이고, 지금은 AEG 산하에 있습니다. 코첼라는 올해도 4월에 두 주 열렸습니다. 헤드라이너는 사브리나 카펜터, 저스틴 비버, 카롤 G였고, 티켓은 판매 시작 사흘 만에 두 주 모두 팔렸습니다. 그 코첼라를 만든 회사가 그해 8월, 남캘리포니아에서 2000년대 인디 밴드만 따로 모아 하루짜리 무대를 엽니다.
2019년 첫 회 때 로스앤젤레스 음악 매체 buzzbands.la가 라인업을 들여다보고 한 가지를 짚었습니다. 상단 네 팀, 피닉스·예예예스·MGMT·비치하우스가 전부 코첼라 무대에 세 번씩 섰던 밴드였다는 점입니다. buzzbands는 코첼라가 이 세대를 "백미러에 넣었다"고 썼습니다. 코첼라가 더 젊은 관객 쪽으로 옮겨 갔다는 뜻입니다. 그 밴드들을 기억하는 관객은 어디로 갔을까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 돈을 더 벌게 됐고, 코첼라 사막에서 사흘을 버틸 체력은 줄었습니다. Goldenvoice는 이 관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날짜를 따로 잡아 줬습니다.
첫 회는 롱비치 항구 옆 공원에서 하루로 기획했습니다. 5월 4일 티켓이 판매 시작과 거의 동시에 매진되자 주최사는 5월 3일을 앞에 하루 더 붙였습니다. 같은 밴드들이 같은 순서로 이틀을 뛰었습니다. 음악 매체 스테레오검은 이 풍경을 "2009년 피치포크 페스티벌을 롱비치에 다시 올려 이틀을 팔았다"고 썼습니다. buzzbands.la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30대 관객은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갑자기 다시 쿨해진 기분이에요."
백화점의 층별 안내
우리는 백화점에 들어가면 층별 안내판부터 봅니다. 한 층은 10대 캐주얼, 다른 층은 30대 여성복, 위층은 골프웨어. 같은 건물, 같은 회사, 같은 에스컬레이터인데 층마다 손님의 나이가 다릅니다. 백화점은 한 층이 인기가 없다고 그 층 손님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그 손님들이 올라갈 층을 만듭니다.
Goldenvoice의 남캘리포니아 달력이 이 안내판과 닮았습니다. 4월 인디오 사막의 코첼라에는 틱톡에서 노래를 처음 들은 세대가 옵니다. 같은 달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스테이지코치는 컨트리 음악 관객을 받습니다. 패서디나 골프장에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5월 Cruel World라는 무대가 섰습니다. 뉴오더, 듀란듀란, 수지 수, 닉 케이브. 1980년대 뉴웨이브와 고스를 들었던 관객을 위한 층이었습니다. 올해는 이 무대의 공지가 없습니다. 대신 8월, 같은 골프장에 2000년대 층이 섭니다. 같은 잔디밭에 다른 출생연도가 들어옵니다.
이렇게 보면 밴드의 재결합도 달리 읽힙니다. 2019년 더 랩처는 이 페스티벌과 브루클린 공연 한 번에 맞춰 다시 모였습니다. 2025년에는 라일로 카일리가 17년 만에 무대에 섰습니다. 밴드가 먼저 재결합을 결심하고 무대를 찾은 게 아닙니다. 무대가 먼저 있었습니다. 날짜와 잔디밭과 관객이 정해져 있었고, 그 칸을 채울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밴드는 그 칸에 들어갔습니다.
스트록스의 올해
"그래도 밴드가 없으면 무대도 없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스트록스의 올해 동선을 따라가 보면 밴드가 어느 쪽에 서 있는지가 보입니다. 4월, 코첼라 두 주. 8월 8일,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공원의 아웃사이드 랜즈 헤드라이너. 그리고 오늘 패서디나. 캘리포니아 페스티벌만 세 번이고, 그중 둘이 Goldenvoice 무대입니다. 아웃사이드 랜즈는 다른 회사가 엽니다.
스트록스는 7월 24일에 새 앨범 『Reality Awaits』를 냈습니다. 2020년 이후 6년 만의 정규 앨범입니다. 옛 노래만 부르는 밴드가 아닙니다. 아웃사이드 랜즈에서는 신곡을 세트에 섞어 넣었고, 같은 날 앨범을 낸 찰리 XCX가 무대에 올라와 2001년 곡을 같이 불렀습니다. 그 밴드가 2주 뒤 오늘 서는 무대의 이름표는 '2000년대 인디'입니다. 같은 밴드, 같은 새 앨범, 같은 달. 코첼라에서는 현역이고, 아웃사이드 랜즈에서는 헤드라이너이고, 오늘은 추억입니다.
가격표를 보면 이 칸의 손님이 누구인지 더 분명해집니다. 일반 입장권은 209달러로 시작해 지금은 249달러입니다. VIP는 459달러, 에어컨 화장실과 무대 앞 구역이 딸린 클럽하우스는 699달러입니다. 하루짜리 페스티벌 치고는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이 가격을 내는 사람은 2009년에 대학 기숙사에서 이 노래를 듣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30대 후반이고, 직장이 있고, 차가 있습니다. 주차비 45달러를 미리 내고 오후에 도착해 저녁 11시 통금 전에 집에 갑니다. 사흘짜리 사막 캠핑은 못 하지만 하루 699달러는 낼 수 있는 나이입니다. Goldenvoice는 그 나이에 맞춰 페스티벌을 짰습니다.
누가 누구를 늙게 만드나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떠올린 설명, 밴드가 늙어서 추억을 판다는 해석은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밴드는 새 앨범을 내고 다른 도시에서는 헤드라이너로 섭니다. 이 밴드를 '2000년대'라는 칸에 넣은 건 밴드가 아닙니다. 관객이 그 나이가 됐고, 그 나이의 지갑을 겨냥한 날짜가 생겼고, 그 날짜에 이 밴드가 들어갔습니다. 올디스 서킷은 밴드가 늙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관객이 돈을 벌기 시작할 때 프로모터가 만듭니다.
이건 음악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우리가 어떤 영화를 "명작"으로, 어떤 음식을 "추억의 맛"으로 부를 때가 있습니다. 그 이름표를 누가 붙였는지 한 번 돌아볼 만합니다. 물건은 그대로인데 이름표만 바뀐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름표는 보통 만든 쪽이 아니라 파는 쪽이 붙입니다.
오늘 밤 11시, 패서디나 골프장의 통금과 함께 스트록스의 무대가 끝납니다. 관객은 집으로 돌아가고, 밴드는 다음 도시로 갑니다. 잔디밭은 비고, 내년 날짜가 잡힙니다. 밴드는 늙지 않았습니다. 칸이 먼저 생겼을 뿐입니다.
- 「출처 ↗」 Goldenvoice 공식 페스티벌 일정 (코첼라·스테이지코치·Cruel World·Just Like Heaven)
- 「출처 ↗」 Just Like Heaven 2026 공식 사이트
- 「출처 ↗」 Vice, 2026 라인업·티켓 가격 (2026.4.2)
- 「출처 ↗」 UncoverLA, 현재 티켓가·주차·통금 (2026.8.18)
- 「출처 ↗」 buzzbands.la, 2019 첫 회 리뷰 — 코첼라 3회 출연 밴드 분석
- 「출처 ↗」 Stereogum, 2019 첫 회 리뷰
- 「출처 ↗」 Patch Long Beach, 매진 후 둘째 날 추가 (2019.2)
- 「출처 ↗」 Time Out Los Angeles, 2026 프리뷰
- 「출처 ↗」 Variety, 아웃사이드 랜즈 2026 헤드라이너 (2026.3.3)
- 「출처 ↗」 San Francisco Chronicle, 스트록스 아웃사이드 랜즈 무대 (2026.8.9)
- 「출처 ↗」 Pasadena Now, Cruel World 2025 (2024.10)
- TheWrap, 코첼라 2026 양주 완판 (2025.9) (링크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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