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에서 아침을」 65년 — 티파니엔 56년간 아침이 없었습니다
Wood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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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5일 (월)
「티파니에서 아침을」 65년 — 정작 티파니는 56년 동안 아침을 팔지 않았습니다
티파니는 매출이 2년 연속 줄어든 뒤인 2017년에야 본점에 카페를 냈고, 올해는 석 달 사이 세 곳을 더 열었습니다.
세 줄 요약
-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1961년 오늘 뉴욕에서 처음 상영됐습니다. 티파니 매장에서 실제로 아침을 사 먹을 수 있게 된 건 2017년부터입니다.
- 티파니는 촬영 때부터 이 영화를 홍보에 썼습니다. 매장에 부엌을 들인 건 본점 매출이 한 해 11% 줄고 최고경영자가 물러난 뒤였습니다.
- 티파니가 영화 덕을 못 봤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56년 동안 그 덕을 보면서도 부엌은 들이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1961년 10월 5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처음 걸렸습니다. 오늘로 65년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첫 장면은 이렇습니다. 동이 트는 5번가에서 택시가 멈추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헵번이 내립니다. 헵번이 연기한 홀리 골라이틀리는 티파니 진열장 앞에 섭니다. 종이봉투에서 커피와 빵을 꺼내 먹으며 유리 안의 보석을 들여다봅니다. 그 빵을 크루아상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데니시 페이스트리입니다.
제목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인데, 첫 장면의 홀리는 가게 밖에 서 있기만 합니다. 들어갔어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때 티파니에는 식당이 없었습니다. 티파니가 매장 안에서 아침을 팔기 시작한 건 2017년 11월, 영화가 나오고 56년이 지난 뒤입니다. 온 세상이 읽은 간판에 '아침'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 간판 뒤에 56년 동안 부엌이 없었던 셈입니다.
그러다 영화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카페를 냈다고 보면 이야기가 깔끔합니다. 그렇게 볼 만합니다. 그런데 걸리는 대목이 둘 있습니다. 티파니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장사에 썼습니다. 그리고 카페를 연 2017년은 매출이 2년 연속 줄어든 직후였고, 최고경영자가 물러난 해였습니다.
1960년 일요일 새벽, 촬영장에 나온 티파니 임원 30명
첫 장면은 1960년 10월 2일 일요일 새벽에 찍었습니다. 티파니 5번가 매장에서 영화를 찍은 건 이 영화가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뉴욕 헤럴드 트리뷴이 그날 촬영장을 보도했습니다. 기술진 75명과 엑스트라 24명이 있었습니다. 티파니 쪽에서도 점원 20명과 임원 30명이 나와 있었습니다. 일요일이라 모두 두 배 일당을 받았습니다. 하루 비용은 4만 5,000달러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장면 뒤에 보석 가게 임원 서른 명이 서 있었던 셈입니다. 같은 무렵 헵번은 티파니 매장에서 128.54캐럿짜리 노란 다이아몬드, 이른바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단 목걸이를 걸고 홍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작 영화 속 헵번은 티파니 보석을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챙긴 건 영화 속 장면보다 영화 밖의 사진이었습니다.
티파니는 촬영 때부터 이 영화를 홍보에 썼습니다. 정작 제목은 티파니가 지은 게 아니었습니다. 작가 트루먼 커포티가 1958년에 낸 소설 제목입니다. 사람들은 반세기 넘게 극장과 텔레비전에서 이 제목을 보며 티파니라는 이름을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티파니는 매장에 식탁을 놓지 않았습니다. 남이 달아 준 간판 덕은 보면서, 간판에 적힌 메뉴는 팔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 회사가 설명한 기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2016년, 5번가 본점 매출이 11% 줄었습니다
티파니가 2017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실적 자료를 보면, 2016 회계연도 매출은 4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 줄었습니다. 그 전해에도 3% 줄었으니 2년 연속 뒷걸음질이었습니다. 문을 연 지 1년이 넘은 매장끼리 비교한 매출은 5% 줄었습니다.
가장 크게 빠진 곳은 5번가 본점이었습니다. 한 해 동안 11% 줄었습니다. 연말 두 달만 떼어 보면 14%입니다. 본점 한 곳이 회사 전체 매출의 10% 가까이를 냈으니, 이 매장이 흔들리면 회사 숫자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회사가 내놓은 설명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티파니는 본점 매출이 준 이유의 일부를 대선 뒤 교통 혼잡으로 돌렸습니다. 본점 바로 옆 건물이 트럼프 타워였고, 선거가 끝나자 그 앞 경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손님이 오고 싶어도 오기 어려운 길이 된 겁니다.
2017년 2월 5일, 최고경영자 프레데릭 퀴므날이 즉시 물러났습니다. 이사회는 최근 실적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해 10월에는 디젤 최고경영자 출신 알레산드로 볼리올로가 새로 왔습니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은 투자자들이 티파니를 두고 걱정하는 것이 두 가지라고 짚었습니다. 젊은 고객을 끌 수 있느냐, 그리고 매장에 사람이 오느냐였습니다.
그릇 매장 한가운데 들어선 카페
블루 박스 카페는 2017년 11월 10일 본점 4층에 문을 열었습니다. 1837년 창업한 티파니가 처음 낸 식당이었습니다. 4층은 새로 꾸민 생활용품 층이었습니다. 그릇과 은식기, 아기 용품을 파는 매장 사이에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벽도 의자도 접시도 티파니 특유의 파란색이었습니다. 그 식기는 새로 온 최고예술책임자 리드 크라코프가 디자인한 생활용품 라인에서 나왔습니다.
아침 세트는 29달러였고, 메뉴 이름은 '브렉퍼스트 앳 티파니'였습니다. 간판에 적혀 있던 글자를 56년 만에 메뉴판으로 옮겨 적었습니다. 반지는 못 사도 아침은 사 먹을 수 있는 값입니다. 티파니는 카페 그릇 일부를 매장과 온라인에서 따로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 세트에는 데니시 대신 크루아상이 나왔습니다. 영화 속 빵이 아니라 사람들이 잘못 기억하는 빵을 메뉴에 올린 셈입니다.
손님에게는 '경험', 투자자에게는 '줄'
개장 때 크라코프는 성명을 내고 카페와 4층 개편이 현대적인 럭셔리 경험을 보여 준다고 했습니다. 실험적이고 체험적인 공간, 새로운 티파니를 들여다보는 창이라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공간이었으니까요.
몇 주 뒤 투자자를 상대로 한 실적 설명회에서는 다른 말이 나왔습니다. 투자자관계 책임자 마크 에런은 매일 늘어서는 긴 줄을 보면 카페가 뉴욕의 전통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년 뒤 볼리올로는 더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신제품과 문화적 메시지를 내놓는 목적은 매장과 온라인의 방문, 그리고 실제 구매를 늘리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손님에게는 경험을 이야기했고, 투자자에게는 줄을 보여 줬습니다.
같은 카페를 두고 듣는 사람에 따라 말이 달랐던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명품은 아무나 사는 물건이 아니라는 인상으로 값을 받습니다. 손님이 줄어서 커피를 판다고 말하면 그 인상이 깨집니다.
다른 브랜드는 셰프를 데려왔습니다
매장에 식당을 들이는 일을 티파니가 처음 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 백화점들은 수십 년 전부터 매장 안에 카페를 뒀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명품 브랜드들도 하나둘 그 방식을 따라 했습니다. 버버리와 랄프 로렌도 본점에 카페를 냈습니다. 영국 남성복 브랜드 해킷의 대표는 남자 손님이 매장에 오래 머물지 않아서 공짜 진토닉으로 둘러보는 시간을 늘리려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트렌드 분석 회사 WGSN은 온라인 쇼핑이 늘수록 매장이 손님에게 와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줘야 한다고 봤습니다.
우리가 티파니 카페를 영화 팬 서비스로만 기억하는 건 그 이름 때문입니다. 구찌는 2018년 피렌체에 셰프 마시모 보투라를 데려와 식당을 열었습니다. 다른 브랜드는 유명 셰프를 데려와 간판부터 새로 달았습니다. 티파니에는 반세기 넘게 걸려 있던 간판이 이미 있었습니다. 메뉴판에 올리기만 하면 됐습니다.
올해는 석 달 사이 세 곳
2017년 개장 때 티파니 대변인은 다른 곳에 카페를 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홍콩에 두 번째 카페가 생겼습니다. 이때 매장 디자인 책임자 리처드 무어는 가장 중요한 지역에서 최고급 식사를 내놓을 수 있을 때만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상하이, 2020년 런던 해러즈 백화점, 2023년 말 두바이와 타이베이, 2025년 여름 도쿄가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속도가 다릅니다. 티파니는 이제 여러 도시에서 그 '아침'을 팝니다. 6월 홍콩 코즈웨이베이, 7월 싱가포르, 9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까지 석 달 사이에 세 곳이 문을 열었습니다. 올여름 문을 연 홍콩 매장에도 티파니는 생활용품 매장과 카페를 2층에 나란히 뒀습니다. 9년 전 뉴욕 4층과 같은 배치입니다.
1960년 일요일 새벽, 티파니는 임원 서른 명을 내보내 이 영화의 첫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그러고는 56년 동안 간판만 걸어 두었습니다. 부엌은 본점 매출이 줄고 경영진이 바뀐 해에 들어왔습니다. 올해는 석 달 사이 세 곳이 더 생겼습니다. 이름은 영화가 지어 줬습니다. 꺼내 쓸 때는 티파니가 골랐습니다.
출처·참고
- 출처 ↗ Tiffany & Co., 2016 회계연도 실적 보도자료 (SEC 공시, 2017.3.17)
- 출처 ↗ Tiffany & Co., 최고경영자 교체 보도자료 (SEC 공시, 2017.2.5)
- 출처 ↗ CNNMoney, Tiffany CEO resigns after sales drop (2017.2.5)
- 출처 ↗ CNN, You'll soon be able to eat breakfast at Tiffany's first-ever cafe (2017.11.8)
- 출처 ↗ FashionNetwork, Tiffany & Co. opens Blue Box Cafe retail concept (2017.11.9)
- 출처 ↗ JCK, Have Breakfast at Tiffany (2017.11)
- 출처 ↗ JCK, Tiffany 2017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보도 (2017.11)
- 출처 ↗ The Motley Fool, Tiffany 2018년 3분기 콘퍼런스콜 녹취록 (2018.11.28)
- 출처 ↗ Vogue Philippines, The Story Behind Audrey Hepburn's Pearl Necklace (뉴욕 헤럴드 트리뷴 1960년 보도 인용)
- 출처 ↗ AFI Catalog, Breakfast at Tiffany's (1961) (1960년 뉴욕타임스 보도 인용)
- 출처 ↗ Snobette, Tiffany Opens The Blue Box Café At Its Fifth Avenue New York Store (2017.11.12)
- 출처 ↗ The Adventurine, All the Tiffany Audrey Wore in Breakfast at Tiffany's
- 출처 ↗ AARP, Now You Can Actually Have Breakfast at Tiffany's (2017)
- 출처 ↗ Screen Chic, Breakfast at Tiffany's Premiered On This Day in 1961
- 출처 ↗ The Business of Fashion, Why Fashion Retailers Are Staging Food Experiences
- 출처 ↗ Marketing Magazine (CNBC 전재), Tiffany Blue Box Cafe 홍콩 개장 (2019.10)
- 출처 ↗ Journal du Luxe, Tiffany & Co. accélère le déploiement mondial de ses Blue Box Cafés (2026)
- 출처 ↗ Marketing-Interactive, Tiffany doubles down on Hong Kong retail with Blue Box Café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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